골프 초보자에게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그립

부부가 오랫동안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비지니스로 인해 남편이 먼저 시작했고, 저도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기본기와 자세가 매우 중요하고 예민한 스포츠입을 깨닫고 있습니다. 매일 30분씩 할애하며 연습을 하다보면 골프 실력이 일취월장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골프의 기본은 그립

'좋은 골프는 올바른 그립에서 시작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엄청난 발견처럼 느껴지지는 않으실 겁니다. 대부분의 골퍼는 골프 스윙에서 그립을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역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또한 그립은 쉽게 생각했습니다. 공만 잘 맞추고 편하게 잡으면 될꺼라는 오산으로 그립이 스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골프를 진지하게 즐기는 골퍼들은 뛰어난 선수들이 클럽을 쥐는 모습을 보면 일종의 아름다움마저 느낀다고 합니다. 저를 가르쳐주는 프로님도 그립의 중요성을 처음부터 강조하셨습니다. 제가 잘못된 그립으로 손아귀에 너무 힘을 주고 꽉 주고 있어서 힘푸는데만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프로 골퍼가 훌륭한 그립에 감탄하는 이유는, 그립이 정적인 요소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심장 박동처럼 스윙이라는 움직임의 핵심요소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꼬리물기 같은 클럽 헤드

골프의 이론적으로도 그립은 매우 중요합니다. 골퍼가 공에 접촉하려면 클럽 헤드를 거칩니다. 클럽은 골퍼가 직접 손으로 힘을 가할 때만 움직이게 됩니다. 골프 스윙에 필요한 힘은 몸통의 움직을 통해 생성되는데 이렇게 형성된 힘은 몸통에서 팔로 팔에서 손으로 손에서 클럽 헤드로 차례차례 전달됩니다. 그리고 물리학의 연쇄 동작처럼 힘이 전달될 때마다 그 강도가 비약적으로 커지는 것이 골프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꼬리잡기 놀이를 할 때를 생각해 보면, 맨 앞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꼬리 자리에 있는 마지막 사람이 훨 씬 빠른 속도로 뛰어다니게 됩니다. 그렇듯 골프로 따지면 클럽 헤드가 꼬리에 해당됩니다. 이렇듯 올바른 그립에 따라 연쇄 동작이 좌우됩니다. 그립에 문제가 있다면 백스윙 탑에서 클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힘들고, 매번 클럽이 흔들이게 됩니다. 불안정한 그립을 지닌 골퍼는 제대로 몸통에서 만든 힘을 다운스윙을 통해 클럽에 온전히 절달할 수 없습니다. 클럽헤드를 최대 속도를 낼 수도 없게 됩니다.

중요한 건 왼손이다 

골퍼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그립법은 오버래핑 그립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오버래핑 그립만큼 효과적으로 신체와 클럽을 결속하는 그립법은 찾기 힘듭니다. 언젠가 더 좋은 방법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 전까지는 오버래핑 그립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그립이 형성되었을 때 골퍼의 양손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립이 어설프거나 잘못 되었다면, 일체감을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오른손잡이 골퍼는 자연스럽게 왼손 힘이 훨씬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스윙 시작부터 오른손을 더 사용하거나, 스윙 중간에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 전체 스윙을 해치기도 합니다. 양손의 일체감있는 스윙이 어렵게 됩니다. 언제나 견고한 양손 그립을 유지하고 싶다면 완벽한 왼손 그립이 선행 되어야 합니다.